“용산 참모들, 종부세 완화 혜택”

2024-09-26 13:00:15 게재

경실련 “평균 납부 예상액 133만원”

대통령실 참모(비서관급 이상) 중 3분의 1 가량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 대상자며 1인당 평균 예상액은 약 133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윤정부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부동산 보유 및 종부세 대상자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올해 1월 이후 재산을 공개한 참모 70명 중 9월 1일 기준 현직에 있는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뒤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도운 홍보수석,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최양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부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부부, 윤 대통령, 서승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부부, 유일호 규제개혁위원장 부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뒷줄 왼쪽부터 이정민 인사제도비서관,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정혜전 대변인. 연합뉴스

경실련은 종부세 기본공제액 9억원, 1세대 1주택자 12억원 기준을 적용할 경우 조사대상 중 16명이 종부세 대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의 종부세 대상 주택 신고가액은 총 307억 984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약 19억2490만원, 이에 따른 종부세 예상액은 총 2132만원으로 1인당 평균 약 133만원이었다. 종부세 예상 납부액이 가장 큰 인물은 정진석 비서실장으로 약 726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이경우 디지털비서관이 약 20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윤석열정부는 이미 2023년에 종부세 기본 공제액을 기존 6억원(1세대 1주택 11억 원)에서 9억원(1세대 1주택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 “21년 종부세 기준에 따를 경우 종부세 대상자는 20명으로 늘어나, 결국 종부세 완화의 혜택을 정책을 추진하는 대통령실 고위공직자가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1세대 1주택자 9명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장기보유 및 고령자 세액공제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경실련은 종부세 기본공제액 6억원 원상복구, 공정시장가액비율 제도 폐지 등을 촉구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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