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서비스 가입자 890만명 넘어, 선수금 9조원”
9년새 2배 이상 성장 … “디지털화 검토해야”
국내 상조서비스 가입자가 8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6일 발간한 ‘무덤에서 요람으로, 대전환을 앞둔 상조서비스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892만명으로 2015년 404만명과 비교하면 9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선수금 규모는 9조4500억원으로 2015년 3조52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상조서비스업은 장례 등에 대비해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분할 납부하면, 상조회사가 약정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근 상조서비스업은 장례뿐 아니라 교육, 웨딩, 헬스케어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등도 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9년 자본금 15억원 이상 및 선수금 50%보전을 의무화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상조업계의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됐고, 소수의 대형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며 “올해 3월 기준 전체 가입자의 88%가 대규모 상위업체의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 상위업체에 전체 선수금의 87%가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공제회와 중견기업, 의료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업체들이 상조서비스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실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한 전환상품이나 멤버십 서비스의 필요성, 초고령사회와 다사사회(고령화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회)를 대비해 소규모 장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간소화된 상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 추모공간이나 AI 추모 서비스 등의 디지털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