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대만식 ‘우육면’
신논현역 맛집 ‘미엔아이 천등’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도 좋은 국물 요리를 찾다가 대만식 우육면으로 유명한 ‘미엔아이 천등’을 떠올렸다.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아롱사태가 듬뿍 들어간 ‘우육면’은 영양은 물론 가격까지 착해 손님들의 최애 메뉴로 손꼽힌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우리 입맛에 맞춘 대만 음식
신논현역 6번 출구에서 15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미엔아이 천등’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초창기에 대만식 우육면을 알린, 우육면 전문점이다. 2018년 송파구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입소문과 함께 손님이 많아져 2020년에는 지금의 장소에 강남점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의 최형석 대표는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대만 특유의 강한 향신료와 기름기를 최소화한 우리 입맛에 맞는 대만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1년여 동안 레시피 개발에 주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맛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상호인 ‘미엔아이(面愛)’는 ‘면사랑’, ‘천등(天燈)’은 ‘높은 곳에 있는 등’이란 뜻. ‘天燈’이라고 쓴 간판을 보니 1년 전에 갔던 대만 여행이 생각난다. 스펀의 철로에서 소원을 적은 빨간색 풍등(천등)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행복해했던 그때가.
한우 뼈와 한약재로 달인 담백한 육수
매장으로 들어서니 초록과 붉은색, 아기자기한 소품들, 특이한 조명, 진열장 안의 중국산 술 등이 현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30여 평 공간에 오픈형 주방과 테이블, 의자 등 총 40여 석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우육면’은 차별화된 조리법과 자체 개발한 비법 소스, 그리고 최상급의 식자재가 인기 비결이다. 싱싱한 야채는 가락시장에서 공수해오고, 육류는 최 대표가 마장동에 나가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한다.
우육면(10,000~11,000원)에는 소고기 육수의 ‘대만 우육면’과 매콤한 마라 육수의 ‘마라 우육면’이 있다. 한우 뼈와 한약재, 각종 야채를 넣고 새벽부터 달인 육수에 아롱사태 수육과 생면, 청경채, 파, 소스가 어우러지면 일품요리 ‘우육면’이 완성된다. 거기에 테이블에 세팅된 마늘 튀김과 칼칼한 마라장을 취향껏 가미하면 한결 풍미가 살아난다.
콩가루로 맛을 낸 ‘미엔아이 꿔바’
아울러 인기 메뉴에는 특제소스를 입힌 닭고기 지짐이 들어간 대만식 볶음밥 ‘마약차오판(10,500원)’과 부드러운 연두부로 찌개처럼 만들어 더욱 감칠맛이 나는 ‘마파두부(1인/10,000원)’가 있다. 착한 가격의 사이드 메뉴도 매력적이다. 고소한 소스와 콩가루로 맛을 낸 수제 꿔바로우 ‘미엔아이 꿔바’, 공심채를 간장소스로 아삭하게 볶은 ‘공심채 볶음’, 아롱사태와 새콤달콤한 오이 냉채의 콜라보 ‘타이완 장육’이 그것.
이외에도 마파두부, 공심채 볶음, 공기밥으로 구성된 가성비 좋은 세트 메뉴(15,000원)가 있으며 은은한 오향의 풍미에 한국 스타일로 맛을 낸 대만식 제육볶음 ‘돼지고기 볶음’은 손님들의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음식의 퀄리티는 가장 좋은 식자재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으로, 앞으로도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치: 강남구 봉은사로4길 32 1층
영업시간: 매일/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타임/오후 3시~5시, 명절 당일만 휴무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