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진선여고 교사가 추천하는 교과 연계 ‘영어 추천 도서’
진로 심층 탐색과 심화 탐구까지!
수능 영어 영역은 인문, 문학, 사회, 경제, 과학, 자연환경, 기술, 예술, 의학,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며 어휘, 구문, 독해, 듣기, 문법 등 각 영역의 능력이 어우러져 영어 실력이 완성된다. 지문의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언어를 익히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 바로 ‘독서’이다. 영어 교과 연계 독서 활동은 비단 영어원서 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 지난 호 교과 연계 과학, 사회, 수학, 국어 추천 도서에 이어, 이번 호는 강남지역 고등학교 중 숙명여고, 진선여고 영어 교사가 추천하는 교과 연계 ‘영어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숙명여자고등학교 김은지 교사(영어과), 진선여자고등학교 장한 교사(영어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의 영어 원서로, 비교해서 읽기 좋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적자생존’ 개념을 뒤집고 인류의 진화와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다정함과 협력이라는 진화인류학자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동물 실험과 역사적 사례를 통해 타인과 협력하는 친화력이 우리를 더 오래 생존하게 하고, 성공적인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호모사피엔스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타인에게 친절과 관용을 베풀며 복잡한 사회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해지기 쉬운 오늘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파멸적 경쟁이 아닌 서로 돕고 지지하는 사회적 연대라는 것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천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사용한 13가지 생각도구를 소개합니다. 관찰, 유추, 패턴 인식, 놀이, 통합 등 창조적 사고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하며, 이러한 생각 도구를 익히면 누구나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특별한 일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고하고 이를 결합하는 훈련을 통해 개발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창의적 사고와 성공은 상대평가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유명한 천재들도 학교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우선 국문이든 영문이든 작문 자체에 유용한 내용이 담긴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PREP, 즉 Point(요점), Reason(이유), Example(근거), Point(요점)의 구조를 비롯한 유용한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기술고시 관료 출신인 만큼 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읽으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또한,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논리적인 글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 수 있어 독해 실력을 향상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글을 직접 써 보는 것이 더욱 좋겠고요.”
“마침, IB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 알아보다가 IB 과정에 TOK(Theory of knowledge, 지식론)라는 과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차에 이 책을 접했습니다. 언뜻 보면 철학 내용인가 싶지만, 그보다는 그 철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룬 책이라고나 할까요? 지식론이 아직 인문학에서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거니와, 인공지능이 점점 인간의 지식노동을 대체해 갈 것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시점에 인간이 역사적으로 지식을 어떻게 형성하였고 전달해 왔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배경지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영어 원서 제목은 <Knowing what we know>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