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따라 만나는 숲속 작은 도서관 어디?
<숲속 작은 도서관>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낙엽지는 가을이 금방이다. 무더위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날 산책하다 만난 작은 도서관에서 책 한 권 꺼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상상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숲속 작은 도서관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보았다.
안양군포의왕과천 내일신문 편집팀
갈산둘레길 따라 만나는 ‘자유공원 숲속 북카페’
숲속에 북카페가 있다고? 자유공원의 갈산둘레길은 도심속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갈산둘레길을 걷다보면 테이블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곳 한켠에 ‘자유공원 북카페’라는 푯말과 함께 서가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갈산 정상 근처 너른 공터에 한 군데, 자유공원 어린이 놀이터가 보이는 갈산 중턱에 한 군데, 총 두 곳에 마련되어 있다. 벤치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이름처럼 숲속 북카페라는 말이 어울린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와 갈산 둘레길을 걷다 북카페에 앉아 책을 꺼내 뒤적여 보며 간식을 먹는 노년의 부부 모습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갈산 숲속 북카페는 누구나 꺼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제자리에 돌려놓기만 하면 된다. 작은 서가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을까 싶지만 제법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읽을 법한 동화부터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 서적들이 있다.
안양시 갈산동 김민서 (57)씨는 “갈산둘레길을 걷다 숲속 북카페가 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며 “숲속 북카페에서는 어쩐지 책도 더 잘 읽힐 것 같고, 숲속에서 책 읽는다는 것 자체가 낭만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자녀가 어린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겸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자유공원은 갈산둘레길 말고도 어린이 놀이터가 잘 구비되어 있고, 어린이 교통공원 및 자유센터 내 갈산작은도서관도 있어 자녀들과 함께 나오기 좋다. 평촌아트홀 1층에는 카페 ‘아트림’도 있다. 주차장도 널직해 멀리서 오기도 좋다. 선선한 가을날 자유공원 숲속 북카페에서 여유를 부려 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76 평촌아트홀
평촌중앙공원 ‘숲속작은도서관’
안양 평촌중앙공원은 다양한 즐길거리와 휴식 공간이 구비된 안양의 대표적 공원이다. 그래서인지 공원 구석구석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공원 한쪽 인적이 뜸한 곳에 자리한 ‘숲속작은도서관’은 조용히 책 읽기에 집중하거나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평촌중앙공원의 숲속작은도서관은 두 군데에 위치해 있다. 한 곳은 평촌중앙공원 주차장 바로 옆에 있고, 다른 한 곳은 테니스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둘 다 작은 언덕 위에 빨간색 간이 건물로 세워져 있다. 숲속작은도서관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다수 식재돼 있어 마치 숲속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의 숲속작은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책장 같은 서가가 있고, 서가에는 약 100권 정도의 책이 비치돼 있다. 책은 영유아용 그림책부터 어린이 도서, 인문 도서, 문학전집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도서관 옆에는 나무로 만든 데크에 쉼터가 조성돼 있어, 이곳에 앉아 책을 읽고 다시 반납해 두면 된다.
숲속작은도서관을 찾은 주민 이민정씨(안양 범계동)는 “공원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아이랑 그림책 보러 종종 나온다”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아이랑 같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은 숲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 외 도서를 반납하고자 할 때는 중앙공원 관리사무소를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숲속작은도서관에 찾는 책이 없거나 더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싶을 땐 공원 내 위치한 ‘중앙공원 작은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 149
숲과 예술작품이 함께하는 공간 ‘파빌리온 도서관’
안양유원지를 예술공원으로 조성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을 연 파빌리온 도서관은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이다. 파빌리온 도서관은 포르투칼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2005년 설계한 건축물이며 도서관에서는 책은 물론 공공예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전에는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이름을 딴 ‘알바로 시자 홀’이었으나 이후 이곳은 전시회나 갤러리로 사용되었고 2013년 안양 파빌리온 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원형 조형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건축가 신혜원 씨의 작품인 골판지를 활용해 만든 벤치이다.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도서관 내부를 둘러보면 도서와 다양한 영상자료를 모아 놓은 공공예술서가가 놓여 있는데 공공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건축가와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다룬 도서와 영상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책을 읽다 지루해지면 안양예술공원 내에 전시되어 있는 APAP 예술작품 투어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도 있다. 이곳에는 오노레 도(벨기에)의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에 떨어지다’, 고승옥의 ‘각목분수’ 등 약 6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공공예술 전문 도슨트(작품해설사)의 작품 설명과 미술사, 건축, 안양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위치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
지역민 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 ‘청계숲고운도서관’
청계숲고운도서관은 숲과 하천을 가까이하고 있어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산책과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 작가 강연, 문학모임, 창작 공방 등 커뮤니티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해 지역 주민들은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교류와 문화 활동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도서관 한편에는 컴퓨터와 카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테이블과 아늑한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거북목증후군으로 책 읽기가 불편한 회원들을 위해 독서대도 대여해 준다.
신간 도서 코너에 다양한 주제의 신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도서가 따로 있다면 미리 홈페이지에서 대출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면 좋다. 대출 권수는 의왕시민은 1인 10권 이내, 그 외 1인 5권 이내이며 대출 기한은 14일이다. 1회 7일 연장 가능하나 연체일 만큼 대출이 정지되며, 이달의 북큐 도서는 대출 연장이 되지 않고 2주만 대출, 가능하다.
회원가입은 시 주민 이외에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의왕시 통합도서관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을 지참 후 방문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이다.
위치 의왕시 덕장로 19,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