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호조 … 일평균 수출 역대 최대
12개월째 ‘수출플러스’ 행진
반도체 ‘사상 최대’ 136억달러
무역수지 16개월 연속 흑자
한국의 9월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일평균 수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사상최대치를 경신했고,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7.5% 증가하면서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째 전년보다 증가한 ‘수출 플러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수출은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9월 조업일수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일평균 최대 수출액은 2022년 3월 기록한 27억7000만달러였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전년보다 37.1% 늘었으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썼다.
새 아이폰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까지 이어진 것이 호조요인으로 작용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 역대 9월로는 가장 많았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32% 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도 각각 19억달러, 24억달러, 12억달러로 각각 작년보다 19%, 76.2%, 9.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 속에서 6.3%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수출 증가 덕분에 5억달러 흑자를 내면서 7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9월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해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9월 수입액은 52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1.6%, 0.6%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8.4% 감소한 104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4년 수출이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뚜렷하게 보인다”며 “이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