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눈높이 맞는 계단 따로 있다
2024-10-04 13:00:02 게재
강동구 특수학교 대상
'아동비만 예방 사업'
서울 강동구가 아이들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특수학교 환경 개선에 건강을 접목했다. 강동구는 새롭게 디자인한 건강계단과 움직이는 건강증진 공간을 특수학교에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특수학교에는 장애학생들 이동 편의를 위한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되레 아이들 비만을 조장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동구가 특수학교에 맞는 건강한 환경을 고민한 이유다.
지난해부터 비만문제에 더 취약한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아동비만 예방사업을 확대했다. 고덕동 한국구화학교도 그 중 한곳이다. 이 학교에서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교내 계단이다. 장애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자발적으로 계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는 건강증진’ 공간도 있다. 인지수준에 적합한 교구를 지원해 소근육 운동과 함께 생활 속 신체활동을 돕는다.
시설 개선과 함께 학생들 집중관리도 했다. 비만학생 15명이 참여했는데 평균 비만도가 28.6㎏에서 28.21㎏으로 낮아졌다. 담임과 특수체육전문가는 설문조사에서 문제행동과 식습관이 개선되고 신체활동 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민·관·학이 힘을 모아 건강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