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채권 11.3조 … 84.4%↑
부동산PF·개인사업자 대출 부실…구조조정 본격화
저축은행(79개) 전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규모가 커지면서 1년 사이에 부실채권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총여신은 98조1473억원이며 이 중 부실채권 규모는 11조3098억원으로 부실채권 비율은 11.52%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부실채권 규모 6조133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84.4% 증가한 것이다.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6월 108조1473억원에서 10조원 가량 감소했고, 부실채권비율은 5.67%에서 11.52%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한 원인을 부동산PF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중 ‘고정’으로 분류되는 ‘3개월 이상 연체 중인 담보채권’ 규모는 6월말 기준 7조891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조9873억원 보다 164.1% 급증했다.
‘회수의문’은 2조558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2.7% 증가했고 ‘추정손실’은 8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억원 감소했다.
3월말 기준 저축은행 3곳이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되는 낮은 평가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최근 이 같은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하는 등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