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산촌에서 인생2막 준비
경북도 중장년층 대상
소득·자연·웰니스 유형
경북도가 산림자원이 풍부한 영양군에서 중장년층이 인생 2막을 준비하도록 지원한다. 경북도는 산촌생활 체험과 안정적 정착까지 지원하는 ‘중장년 대상 경북형 귀산촌’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고 있고 지난해 귀산촌인 중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40~64세 국민을 공략하는 ‘4060+ 케이(K)-산촌 드림’을 계획했다. 특히 초기 투자비와 이웃과 소통 등 문제로 망설이는 중장년층이 임대료만으로 산촌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대상지는 영양군이다. 산림면적이 80% 이상인데 국내 최대규모 자작나무숲은 ‘국가 명품 숲’으로 선정됐다. 전국 최대 산나물 생산지이기도 하다. 반면 인구는 9월 말 기준 1만5000여명 남짓으로 울릉군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도는 소득형 자연형 웰니스형 3개 유형 마을을 조성한다. 소득형인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는 일월면 일대에 예정하고 있다. 2027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어수리 등 산채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과 함께 조립식 주택 20동을 짓는다. 20명이 스마트팜 0.2㏊와 임대주택 1동을 최대 5년간 임대할 수 있다.
자연 체험형은 ‘산속 자연인 마을’이다. 산채 주산지인 일원산 인근 공유림 300㏊에 자연인의 삶을 희망하는 귀산촌 예정자 20명이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한다. 임산물 채취가 가능한 5~10㏊ 공유림과 숲속의 집 1동을 최대 3년간 임대해준다.
웰니스형 ‘자작누리 명품 산촌마을’은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명품 숲을 활용한다. 단기 체류 숙박과 사무공간을 갖춘 공유형 사무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20명이 6개월에서 1년간 체류할 수 있다.
경북도는 시범사업을 맡을 산림산촌활성화 지원센터를 만들어 수요자 모집과 교육,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목재를 이용한 사업과 숲경영체험림 운영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도 지원한다. 2027년 시범마을 조성과 동시에 귀산촌 예정자를 선발하고 2028년부터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림 대전환을 통해 경북도 면적의 70%가 넘는 산림을 ‘돈 되는 산’으로 만들고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산촌’을 만들겠다”며 “생활 인구가 유입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임산업 활성화를 통해 활력있는 산촌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