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위기 극복’ 유통가도 힘 보탠다
출산·육아 지원책 다양…가족친화경영 속도
농심켈로그 ‘부모 프리미엄 휴가’ 도입
매일유업 태교여행 ‘베이비문’ 지원
룻데칠성음료,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풀무원·마녀공장,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육아 지원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출생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 절벽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출산과 육아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 문제가 아닌 사회와 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유통기업들이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가정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급출산휴가 난임시술비지원 육아휴직의무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직원들 육아 부담을 덜어주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10월부터 모든 직원에게 최대 6개월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하는 ‘부모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근속기간과 고용형태에 관계없이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주양육자뿐만 아니라 부양육자도 1개월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직원들이 경력단절없이 아이를 양육하면서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 제도와 매월 지정된 금요일에는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는 ‘토탈 헬스 데이’를 운영 중이다. 복지 포인트를 활용한 가족여행과 취미 활동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는 ‘토탈 헬스 플렉스’도 도입해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포용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와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며, 복직한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본사와 안성공장에서 남녀 직원 모두 차별 없이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육아휴직 사용자의 성별 비율은 5:5에 가깝다.
농심켈로그는 새로운 육아 휴직 정책 시행 이전에도 남성 직원들이 1년간 육아 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 복귀한 직원들은 여전히 핵심인재로 인정받으며 경력 발전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받고 있다. 리티카 랄 농심켈로그 HR 상무는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육아 휴직을 이용할 때 직원들이 부담을 덜 느끼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임직원 임신과 복직을 지원하는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태교여행 프로그램 ‘베이비문’을 통해 임신을 축하하고 올바른 태교와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출산 육아 코디네이터를 통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휴직시기에 맞춘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공감과 코칭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남성 직원들에게 1개월 육아휴직을 의무화해 성평등한 육아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여성직원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예비맘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맘편한 케어 제도, 금요일 조기퇴근제도 등을 운영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원하고 있다.
풀무원은 임신 출산 육아기에 따른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임신기에는 근로시간 단축과 월 1회 태아검진 유급휴가를 보장하며, 출산 전후에는 자동 육아휴직제를 운영해 직원들 육아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 직장 내 어린이집과 재택근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월단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포함한 직원들이 업무와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출산휴가동안 100% 급여지급을 보장해 직원들 경제적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출산 장려를 위해 직원들에게 출산 축하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직원이 최소 1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며, 육아휴직 중에도 경력 발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은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출산 후 복직한 직원들이 육아와 업무를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18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자녀 초등학교 입학 시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휴직’ 제도를 제공하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통해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도를 만 8세에서 만 12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남성직원들에게도 육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장려하며 다자녀 가구를 위해 미취학 아동 학자금 지원과 3자녀 이상 가구에 다인승 차량렌탈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