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극복 유통가도 힘보탠다

육아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모두 섭렵

2024-10-08 13:00:01 게재

라이온코리아 12년째 임신부와 ‘공감대’ 형성, 위생용품도 지원

쿠팡, 체험형 육아용품 매장 … 오늘의집, 시기·활용도별 육아템 추천

유통업계가 저출생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신부와 공감하며 위생용품을 무료로 지원하는가 하면 육아에 필요한 최상의 생활용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있다. 육아용품 전용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어 예비엄마·아빠 수고도 덜어준다.

임신부는 건강하게 잘 낳기만 할뿐 아기 키울 걱정과 염려는 유통업계가 대신 하겠다는 얘기다.

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이 사회적 과제로 자리잡은 가운데 임산부(임신부와 아기를 갓 낳은 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부와 감정적 유대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생활용품업체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종합생활용품 기업 라이온코리아 ‘아장아장 캠페인’이 그렇다.

서울시 관할 보건소에서 수령 가능한 아장아장 위생용품 세트 사진 라이온코리아 제공

라이온코리아 측은 “아장아장 캠페인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39만 출산가정에 57억원 상당 ‘아장아장 위생용품 세트’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위생습관 형성과 지역사회 출산장려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특별시, 사랑의열매와 협약을 맺고 캠페인을 새단장했는 데 임신부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는 게 라이온코리아 측 주장이다.

새단장 한지 9개월 만에 온라인상 1000건 이상 자발적 후기가 생성됐을 정도다.

현재 아장아장 캠페인은 수혜자 선정과 전달 방법, 제품구성,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저출산시대 속 임신을 선택한 이들을 응원하는 등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아장아장 위생용품 세트는 임신부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임산부 등록’ 때 제공한다. 수혜 대상인 임신부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했다. 서울시 임신부라면 관할 보건소에 직접 방문하거나 정부24 ‘맘편한 임신’ 원스톱서비스에서 신청 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구성품도 배려했다. 임신부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호르몬 영향으로 시린 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 구성에 ‘아이! 깨끗해’ 항균 폼 핸드솝과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한 ‘시스테마’ 치약·칫솔을 포함했다. 많은 임신 축하 선물이 육아용품에 집중돼 있는 반면 임신부가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고려한 셈이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스토리텔링’ 요소를 더했다. 어르신들이 손녀에게 건네는 마음으로 쓴 ‘꽃보다 귀한 우리 손녀, 엄마가 된 걸 축하한다’라는 문구와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린 탄생화 그림을 넣었다.

라이온코리아 관계자는 “아장아장 캠페인이 유지 발전할 수 있었건 출산 당사자인 임신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과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임신부는 물론 산부를 위해 육아용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곳도 있다.

라이프스타일 슈퍼앱 오늘의집은 지난달말까지 '육아맘'과 '육아대디'를 위한 ‘육아찐템 기획전’을 벌였다.

오늘의집을 통해 육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170명의 ‘육아 크리에이터’가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한 추천 상품으로 구성한 기획전이었다.

오늘의집 측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2yujin22, eyouhome, 지여니엘 등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아이와 함께 웃고 울며 정든 제품을 추천하고 연령대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아이 시기별 테마관에선 연령대에 따라 ‘모든 연령대’ ‘신생아’ ‘돌 이후’ ‘만 2세 이후’로 세부영역을 나눠 각각에 맞는 추천 상품을 소개했다. 젖병은 물론 식기와 장난감 소독까지 모두 가능한 젖병소독기, 활용법이 무궁무진해 국민 보드라 불리는 노리터보드, 아이방 꾸미기 소품으로 적합한 플랜토이즈의 돌하우스 등이 그랬다.

또 활용도별 테마관도 준비했다. 아이방을 취향껏 꾸미고 싶은 부모를 위한 ‘아이집인테리어’ 맛과 위생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돕는 ‘맘마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도와줄 ‘장난감·완구’, 육아 고민과 걱정을 한시름 덜어줄 ‘효자템’까지 용도별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육아용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베이비&키즈쇼’를 열었다. 조이 다이치 팸퍼스 매일유업 넘버블럭스 등 인기 육아용품 브랜드 60곳이 참여했다.

쿠팡 베이비&키즈쇼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육아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쿠팡 제공

이 팝업스토어는 피크닉 거실 부엌 아기방 욕실 등 5가지 주제별로 구성했다. 평소 궁금했던 육아 상품을 실제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예비 엄마, 아빠는 육아 필수품 종류를 파악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 유모차나 카시트 등 고가 상품의 경우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다. 육아중일 경우 아이 성장에 따라 추가 구매해야 하는 상품도 둘러볼 수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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