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수출 호조로 66억달러 흑자
상품수지 65.9억달러 흑자 … 반도체·휴대전화 등 호조
여행수지 적자 14억달러 … 본원소득수지 흑자폭 감소
[한은, 8월 국제수지 발표]
경상수지 흑자가 넉달째 계속됐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올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5월(89억2000만달러)이후 넉달째 흑자를 지속했다. 흑자 규모는 7월보다도 24억달러 가량 줄었다. 지난해 8월(54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약 12억달러 늘었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달러)에 비해 42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7월(83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지난해 8월(52억달러)보다는 증가했다.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지난해 10월이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38.3%), 석유제품(0.6%)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EU(16.1%), 동남아시아(15.3%), 미국(11.1%), 중국(7.9%), 일본(6.6%) 등이 호조를 보였다. 화학공업제품(-4.4%), 승용차(-3.6%) 등은 감소했다.
수입(508억6000만달러)도 4.9% 증가했다. 원유(30.1%)와 석유제품(13.4%), 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늘었다. 수송장비(46.0%)와 반도체(18.7%), 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은 7.8% 증가했다. 귀금속·보석류(282.1%)와 직접소비재(2.7%), 승용차(0.6%) 등 소비재 수입도 2.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달 (-23억8000만달러)과 지난해 8월(-15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14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적자폭이 7월(-12억6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달(31억5000만달러)대비 감소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에 대한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27억9000만달러에서 11억8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9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4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1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 위주로 26억2000만달러 늘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