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예상 혼란, 미국채 시장 변동성↑
27조달러 규모 미국채시장 변동성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예상을 바꾸면서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지표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면서다. 올해 4월 말부터 지속 하락하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일자리 지표가 공개된 날 0.13%p 급등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올라 약 4.02% 수준에서 거래된다.
미국채 시장 변동성을 추적하는 ‘ICE/BoA 무브인덱스’에 따르면 일자리 데이터가 나오면서 지수가 치솟았다.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공개되면 잠재적으로 더 극심한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윌리엄 본은 “미국채 시장이 주간 단위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UBS자산운용 미국 채권전략 헤드인 레슬리 팰코니오는 “연준은 데이터, 모든 경제수치에 의존한다. 이것이 변동성 리스크”라고 말했다.
일자리 지표는 올해 11월 연준이 금리를 또 다시 0.50%p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무너뜨렸다. 스와프시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0.25%p씩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 총재는 FT에 “연준은 미국경제 연착륙을 이끌어낼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금리향방은 미리 정해진 게 아니라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