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농업대전환 성과 톡톡
3개 유형, 4개 들녘특구
주주형 공동영농이 동력
경북도가 농촌의 최대 현안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식량자급률 향상, 지방시대 농촌 활성화, 농가소득 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추진한 ‘경북형 농업대전환’ 성과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북도 농업대전환은 ‘땅을 가진 농민이 도시근로자보다 왜 소득이 낮은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도는 농업의 기본 틀을 바꾼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업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경북민생토론회에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체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점 사업은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들녘특구’다. 농지의 규모화와 이모작 기계화를 통해 식량자급률 향상은 물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밀밸리 식량작물 경축순환 3개 유형으로 4개 특구가 추진되고 있다. 도는 “청년 중심 공동체를 만들고 땅을 가진 고령 농가는 주주로 참여한다”며 “공동체가 농지경영을 맡고 소득은 배당형식으로 지급하는 주주형 공동영농”이라고 설명했다.
구미 밀밸리특구는 90호 농가가 참여해 120㏊를 규모화하고 여름작물인 콩에 이어 겨울작물인 밀과 양파를 이모작한다. 벼농사와 비교해 콩과 밀은 1.7배, 콩과 양파는 5.8배까지 소득이 높아졌다.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우리밀을 전문적으로 제분하는 체계를 갖춰 원료 생산부터 건조 가공 유통까지 아우른다. 올해 100톤 규모 밀가루 생산을 시작으로 시범운영이 끝나는 2026년에는 2000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이후에는 연간 1만4000톤을 생산한다. 경북도 소비량 14%를 자급하는 셈이다. 도와 구미시는 지역 내 11개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제품 개발과 전문 매장 운영,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지음밀애(愛) 빵마을’ 조성을 계획 중이다.
포항·경주 식량작물특구와 울진 경축순환특구는 벼와 콩, 밀과 조사료 등을 이모작한다. 100㏊ 이상으로 규모를 키웠다. 농지위탁형 농가는 기존 임대소득 대비 1.9~2.1배를 배당받았고 공동영농형은 벼농사 대비 1.6~1.8배 소득이 늘었다.
포항특구에는 창업 모형인 ‘청창농 공휴(休)마을’도 있다. 창업형 카페형 청년 쉼터와 체험전용 딸기 양액재배를 통해 ‘배움+채움+휴식’을 동시에 추구한다. 경주특구는 ‘두(豆)근두(豆)근 콩마을’이라는 협업 모형 만들었다. 전문 청년 농업인의 기계화 영농대행과 콩을 활용해 가공·체험·관광을 엮었다. 울진특구는 ‘저탄소 우(牛)리마을’이라는 상생 모형을 운영한다. 가축 조사료 열풍건조 가공 시스템과 농촌 마을문화를 접목한 황금들녘 경관관광 사업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주주형 공동영농은 농업·농촌에 성장 동력을 더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해결책”이라며 “들녘특구는 청년이 돌아오고 돈이 되는 농사로 대한민국이 농업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