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2024-10-11 13:00:12 게재

“정말 놀랍고 영광” … “현대 산문의 혁신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작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국의 작가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은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연합뉴스

한림원은 그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림원이 밝힌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놀랍고 영광”이라면서 “아들과 차를 마시며 오늘 밤을 조용히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면서 “모든 작가들은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의에 차 있었으며 그들의 모든 노력과 감정이 영감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흰’을 권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새롭게 조명한 ‘소년이 온다’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수상했으며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로 2023년과 2024년에 프랑스 메디치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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