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 진수
팬스타·대선조선
내년 3월 명명식
국내에서 처음 건조하는 호화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팬스타그룹과 대선조선은 10일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 영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열고 국제해사기구(IMO)가 부여한 팬스타 미라클호의 고유 선박번호(IMO No 9980148)가 적힌 공정단계 확인서를 프랑스선급(BV)으로부터 받았다.
진수식에는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과 권민철 대선조선 대표이사 등 양사 임원진과 프랑스선급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10월 강재 절단식을 갖고 본격 건조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선체 외형을 완성해 진수했다. 그동안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선체 블록 150개를 선수와 선미 두 부분으로 나눠 조립한 뒤 지난달 영도조선소 플로팅 독으로 옮겨 이어붙이고 도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선조선은 진수식에 이어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설치를 마치고 내년 2월 해상 시운전을 거쳐 3월 말 명명식을 한 뒤 선주사인 팬스타그룹에 배를 인도할 예정이다.
총톤수 2만2000톤인 팬스타 미라클호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테라스객실 야외수영장 공연장 면세점 야외포창마차 사우나 테라피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승객 355명을 태우고 6m(20피트) 컨테이너 250여개도 실을 수 있다. 유럽 정통 크루즈선에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실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크루즈선이 국내에서 건조되기는 처음이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최초의 한국형 크루즈선 건조가 예정된 인도날짜에 맞춰 건조될 수 있도록 올해 1월 취임한 대표이사가 직접 공정을 챙기고 있다.
권 대표는 “매일 오후 5시 설계 자재 생산 등 각 부분이 소통하는 회의를 열며 공정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안 진수날짜보다 하루 앞당겨 진수식을 가지면서 후행공정에 시간 여유를 제공했다.
프랑스선급은 팬스타미라클호의 안전을 특히 담보한다. 사고가 나면 안전하게 항구로 돌아올 수 있는 장치 등을 검증했다. 팬스타미라클은 이중엔진으로 한 개가 고장나도 다른 하나가 보완한다. 팬스타그룹은 내년 4월 일본 오사카 엑스포 개막에 맞춰 취항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