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으로 만나는 노인문제
노원구 상담사례 발표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
서울 노원구가 자살과 우울 성 등 노년층이 느끼는 문제를 심리극으로 선보인다. 노원구는 노년층 상담사례발표회 ‘나의 무대, 나의 이야기’를 준비해 다음달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노년층 전문 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노년세대가 겪는 각종 문제와 관련해 상담을 진행하고 심리안정 프로그램과 사례관리 등을 진행한다.
‘나의 무대…’는 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직접 배우가 되는 심리극이다. 자신이 마음 속으로 품고 있는 문제를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전달, 공감대를 형성하고 심리적 치유를 얻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집단상담을 실시한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주민 12명이 지난 10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참여 중이다. 심리극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참여자 모두 동등하게 주제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해법을 찾도록 한다.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상담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인다. 은퇴 후 직업능력 상실과 사회적 관계축소, 가족과 갈등이나 관계단절로 인한 고립과 우울 등 참여자들과 밀접한 고민거리가 주된 주제다. 1회차 집단상담에 참여한 송은헌(80)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걱정되기도 했는데 나를 찾아가는 참 만남의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동료들과 마음을 잘 나눠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4주간 집단상담을 통해 참여자들은 각자의 이야기로 심리극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이 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 한가지를 선정해 공동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은 다음달 14일 노원구청 6층 소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65세 이상 주민과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는 종사자 등 8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어르신들이 다가올 날들을 기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