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진 88% “지속가능성 투자 늘려”
55% “기후변화가 이미 회사에 영향 미쳐”
딜로이트 안진, 전 세계 최고경영진 조사
급격한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 대다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을 고려한 지속가능성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로 구성된 한국 딜로이트 그룹(대표이사 홍종성)이 27개국 2100명 이상의 최고경영진(CEO, CFO, CTO 등 CxO)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진 응답자의 83%는 지난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소폭 늘렸으며 5%는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6%는 ‘향후 3년 내 기후변화가 기업 전략 및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55%는 ‘기후변화로 인한 소비 패턴·선호도 변화가 이미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경영진 중 ‘심각한 홍수 및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46%에 달했고 71%는 ‘기후변화에 대해 항상, 혹은 거의 항상 우려한다’고 답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와 인식이 높았다.
조사결과가 담긴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진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경영진의 88%는 ‘올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늘렸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률은 지난해 75%에서 10%p 증가한 것이다. 향후 3년간 기후변화가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 비율도 지난해 61%에서 70%로 9%p 증가했다.
글로벌 최고경영진 응답자 중 45%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중’이라 밝혔다. 응답자의 50%가 ‘기후·환경 목표를 위해 기술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답했으며 42%는 ‘2년 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위어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 지속가능성·기후변화 리더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복잡한 ESG 규제 환경은 최고경영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ESG 측면에서의 무대책으로 인한 비용이 탈탄소화 투자 비용보다 크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