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 실적 3분기 ‘피크’ 되나
KCCI 13주 연속 하락
SCFI 2000선 붕괴 코앞
컨테이너해상운임이 계속 하락하면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정기선 해운선사들 수익이 3분기에 고점을 기록하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3.6% 하락한 3327포인트를 기록했다. 13주 연속 하락세다.
부산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을 종합한 KCCI는 북미 서안·동안, 북유럽,오세아니아, 남·서아프리카 등 12개 항로 운임이 떨어졌다. 일본항로는 지난주와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중국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직전 발표(9월 27일)된 지수보다 3.4% 하락한 2062.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초는 중국 연휴로 지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SCFI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북미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등 10개 항로 운임이 하락했다. 중동 일본서안 항로는 상승했고 한국항로는 전과 같았다.
컨테이너운임이 계속 하락하면서 주요 선사들의 수익도 3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드리스트는 9일 발행한 기사에서 대만의 양밍 에버그린 완하이, 이스라엘 짐(ZIM) 등의 3분기 실적이 코로나 호황이 끝난 2022년 이후 최고 실적을 냈지만 7월보다 9월 실적이 하락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ZIM은 2분기 19억3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3분기엔 23억1000만달러로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버그린은 44% 증가액을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사의 9월 매출액은 7월 매출액보다 적다. 에버그린의 9월 매출은 7월보다 18% 줄었고 양밍은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완하이는 26%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예멘반군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며 상승한 컨테이너해상운임은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유조선 운임 시장은 상승 전망을 무색하게 하락세로 전환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이스라엘-이란 전쟁 영향으로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 선주들이 운임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선박투입을 관망하는 등 운임강세가 지속됐지만 이스라엘-이란 확전이 지연되고, 일부 선주들이 화주와 협상을 재개하면서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향후 전망도 10월 말 계약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누적된 공급량에 대한 선주의 심리적 부담과 새로운 수요가 정체되면서 운임 하락 압력이 작동,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