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리는 외식업계

맘스터치, 데칼코마니전략 국내외서 성장

2024-10-15 13:00:10 게재

시부야점 명동점 … 위치 고객층 서비스 제공방법 공통점

두곳 전략매장 통해 국내와 일본시장 성장견인 역할 톡톡

국내 햄버거와 치킨 브랜드 해외진출 성과가 쑥쑥 오르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미국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 선진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K-팝과 K-푸드 인기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 국내 외식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올 상반기 일본 시부야와 서울 명동에 각각 개점한 매장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전략으로 국내외 외식시장에서 쌍끌이 성장을 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4월 16일 일본 시부야에 해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6월 11일에는 서울 명동에 전략매장 ‘맘스터치LAB 명동점’을 열었다.

맘스터치 명동점(위) 시부야점(아래) 사진 맘스터치 제공

‘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 명동점’은 지리적 위치, 고객층, 서비스 제공 방법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지리적으로 ‘시부야 맘스터치’는 도쿄의 명동, ‘맘스터치 명동점’은 서울의 시부야로 불리며 각 도시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또 중심지 주요 상권에서 한 블록씩 벗어나 위치해 있음에도 개점 이후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고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도쿄와 서울 핵심상권 내 전략 매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39년 간 영업했던 요충지에 문을 열었다. ‘맘스터치LAB 명동점’은 일본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모스버거’가 10년 간 영업했던 자리로 들어와 성공적인 안착 후 꾸준한 매출신장을 보이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맘스터치는 인지도 있는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이 오랜 시간 운영해온 점포에 새롭게 자리잡은 만큼 현지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들로 상시 붐벼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시부야 맘스터치는 현지 젊은 MZ세대 일본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했지만 두 곳 모두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 점심 맛집으로도 입소문을 타며 내외국인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LAB 명동점’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과 다른 운영 방식을 도입한 점도 유사하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현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수동 컨베이어벨트를, 맘스터치LAB 명동점은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동·수동 혼합 방식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해 주문 후 고객에게 제품이 제공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율 극대화를 단행했다.

첫 시작이 된 것은 지난해 가을 일본 시부야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맘스터치 도쿄’였다. 10월 중순부터 3주간 총 3만3000여명이 방문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맘스터치는 일본 외식시장과 일본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사전경험을 얻었다. 이때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식 문을 연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는 매장 내 좌석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QR코드와 외국인을 위한 키오스크를 병행 운행해 매장 혼잡도를 낮췄다. 키오스크와 직원 대면 주문이 일반적인 기존 일본 패스트푸드 매장 대비 주문대기시간을 단축시켜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매장 내 체류 시간을 줄여 회전율도 높였다.

또 업계 최초로 도입된 컨베이어벨트 방식으로 메뉴를 빠르게 내보내는 주방 분업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팝업스토어 대비 고객 대기 시간을 평균 55% 감소시키는 동시에 품질 향상 효과를 가져왔다.

‘맘스터치 명동점’은 시부야 맘스터치가 수동 컨베이어벨트를 운영하며 얻은 러닝 포인트에 착안해 한 단계 발전한 자동·수동 혼합 방식의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했다. 평일 점심 시간대에는 주변 직장인 방문 비율이 높은 명동 상권 특징을 고려해 균일한 품질로 빠른게 제품 전달이 가능한 자동·수동 혼합 방식 컨베이어벨트를 주방과 카운터 사이에 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평균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처럼 서울과 도쿄의 전략매장인 ‘맘스터치LAB 명동점’과 ‘시부야 맘스터치’는 상호 보완을 통해 성장하며 운영 효율화 방안을 찾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구축된 경험은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통한 해외진출 시 해당 국가 환경에 맞게 접목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LAB 명동점은 데칼코마니처럼 유사한 점이 많은 전략 매장으로 맘스터치 국내외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만족과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을 이어가며, 맘스터치만의 새로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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