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IT지원센터 입주기업은 부러움의 대상”
도쿄 중심지 소재
임대료 저렴·정보공유
14일 일본 도쿄 관공서 밀집지역에 위치한 카스미가세키빌딩 내 코트라(KOTRA) IT지원센터. 일본에서 이날(10월 둘째주 월요일)은 ‘스포츠의 날’로 국가 공휴일이지만 코트라 도쿄IT지원센터에서는 오전부터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역관과 별도로 우리 정보통신(ICT)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사무실공간을 제공하며 수출과 진출을 지원하는 곳이다. 현재 23개 기업이 입주해있는데 15개 기업은 개별실에, 8개 스타트업은 공유오피스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다.
재활용 패트병 종합플랫폼기업인 에코센트레 서정우 부사장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교통과 접근성이 우수한 것이 매력적”이라며 “휴게실,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복사기 등 사무기기를 공동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의료임상 소프트웨어 기업인 씨알에스큐브 이미희 과장도 “입주 기업들이 서로 의지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현지 바이어 대상 마케팅 법무 세무 노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받을 수 있어 도쿄IT지원센터에 입주해있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입주기간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최장 6년까지 가능하다. 입주기업 선정과정은 서류 및 자격요건 심사에 이어 한일 양국 전문가의 대면평가 과정을 거치는 등 공정하고 엄격하다. 특히 일본 기업출신 퇴직자들이 현지 전문가로 심사하는데 매출, 이익동향, 현지 시장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입주해있는 기업들의 현지 매출은 2021년 2478만달러(338억3700만원)에서 2023년 6021만달러(822억17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도쿄IT지원센터는 우리나라 중소 ICT기업의 현지 수출 및 진출 확대와 양국간 디지털전환(DX) 협력을 위해 크고 작은 사업을 연중 수행하고 있다. △일본 DX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설명회 △일본 지자체 유망 프로젝트 발표 △일본 지자체별 일대일 상담회 등이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도쿄IT지원센터는 지난해 9월 국내 ICT기업 최초로 소테리아에이트가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의 실증실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인공지능(AI) 로보틱스기술을 활용, 지자체 관할 상하수도관과 배수장의 노후화 정도를 점검하고 ‘노화상태 보고서’를 제출했다.
올해는 입주기업인 에코센트레가 도쿄IT지원센터와 긴밀히 협업해 도쿄도 시부야쿠 실증실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이 페트병을 전용 수집기에 투입하면 지자체 발행 화폐의 유료 포인트로 자동 교환해 주는 플랫폼을 설치해 주민들의 폐기물 재활용을 높이는 사업이다.
11월 7~8일에는 ICT분야 일본 진출 전시·상담회도 개최한다. 일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ICT기업 60개사와 일본 바이어 200여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승수 도쿄IT지원센터장은 “일본 DX 시장을 보면 우리 ICT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며 “우리 ICT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지자체, 기업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수출 먹거리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