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 어떻게 할 것인가

2024-10-17 13:00:03 게재

바야흐로 노벨상의 계절이 도래했다. 10일 한 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여러 외신들은 이번 수상으로 K-문화가 K-문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문학계는 미래에 더 많은 후속 작가들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과학기술계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세계 각국은 미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우수 과학기술 인재 확보와 육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는 대폭 증가할 전망인 반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 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7일부터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공계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9개 의과대학 신입생의 출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상위권 사립대의 20~30%가 과학고등학교와 과학영재학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점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3월부터 공동 전담반을 구성해 과학기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9월 말 ‘과학기술 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 위해 전폭적 지원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초중등, 과학영재, 마이스터고와 더불어 대학 및 대학원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이공계 학생을 육성한다고 했다. 그리고 경력단절 없는 생애 전주기 여성과학기술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했다.

둘째, 과학기술 인재가 원하는 꿈을 실현하고 직업적으로도 성공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되었다. 공공 연구기관의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술창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자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료 제도를 개선하고 연구 매진 환경을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국가적 예우 및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과학기술 인재가 존중받는 환경을 구현하고 우수 연구자 포상 확대 등을 추진하는 한편, ‘행복한 과학기술인 캠페인’ 등 다양한 과학기술인 성공사례를 발굴·확산해 과학기술 성과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세대가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과학기술 인재 성장·발전 전략’은 과학기술 인재들이 능력을 키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원하는 꿈을 신나게 실현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직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고 본다. 이번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반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산학연협의체 통해 소통·협력해야

필자는 이번 전략 수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과학기술계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기업·과학기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산학연협의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

대학이 변하면 기업이 변하고, 기업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미래를 선도할 뉴노멀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최세휴

한국이공학진흥원 이사장

한국공과대학장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