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침투 수산질병 대응 훈련 실시
수산물품질관리원·지자체
새우·잉어 치명질병 대상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17일부터 이틀간 ‘수산생물 전염병 도상 훈련’을 실시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이국적 음식문화, 관상어·양서류 등 이색 희귀 반려동물 유행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수산생물 종류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래 동물을 매개로 신규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해수부는 새우의 간이나 췌장이 괴사하는 급성간췌장괴사병, 잉어 아가미가 괴사하면서 장내 출혈을 동반하는 잉어봄바이러스병 등 제 1종 법정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을 정확히 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기관별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또, 방역·살처분 등 초기 대응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상 훈련도 진행한다.
급성간췌장괴사병은 비브리오균 중 독소 생성 관련 유전자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균주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병에 걸리면 10일 후, 늦어도 30~35일 이내 100% 폐사하게 된다. 2016년 처음 발생(9건)한 후 2017년(1건) 2018년(1건) 2021년(2건) 2023년(15건) 꾸준히 양식장에서 발병하고 있다. 올해도 9월까지 4건 발생했다. 잉어봄바이러스병은 랍도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잉어봄바이러스가 원인이다. 10℃ 이하 또는 22℃ 이상에서는 질병 발생률이 낮아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1990년대 최초 발생한 이후 양식장과 자연계에서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2016년에는 자연수계에서 1건, 2020년 자연수계에서 1건 발생했고,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양식시설에서 1건씩 발생했다. 이번 훈련은 수품원에서 방역 관련 이론 실무교육(17일)을 한 후 실제상황을 가정한 도상훈련(18일)으로 나눠 실시한다. 도상훈련은 살처분 대상 전염병 발생 상황을 가정해 해수부·수품원·지자체가 참여하는 통합 대응반을 구성하고 상황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시행하는 등 실제 상황과 같이 진행하게 된다.
강도형 해수부장관은 “방역기관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