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에 공정무역 생산까지… ‘착하디 착한’ 친환경 외투 나왔다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다운
폐그물 재활용 질기고 따듯
그냥 가볍기만 한 아우터(외투)가 아니다. 친환경은 기본이고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복지에 공정무역까지 따진다. 폐그물을 재활용했어도 질기고 따뜻하다. ‘착하디 착한’ 옷인데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외투가 그렇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극한 추위에도 체온 유지를 돕는 ‘피츠 로이 다운 후디’(사진)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파타고니아에 따르면 ‘피츠 로이 다운 후디’는 485g 중량으로 뛰어난 보온성은 물론 경량성을 모두 갖췄다. 수많은 야외현장 테스트(시험)와 개선과정을 거쳐 한층 더 가볍고 튼튼하다.
파타고니아는 앞서 세계 등반가들 성지로 알려진 피츠로이(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지방 안데스산맥 중 한곳)산맥에서 영감을 받아 ‘피츠 로이 다운’을 2014년부터 선보였다.
파타고니아 측은 “자연 속 끊임없는 도전과 탐험 정신, 야생 지역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파타고니아 경영철학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며 “현재까지 파타고니아 대표적인 다운 파카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볍지만 뛰어난 보온성을 지닌 다운 아우터로 최소한의 짐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등반 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올핸 ‘피츠로이 다운 후디’라는 이름으로 착한외투 명맥을 잇는 셈이다.
실제 이 외투 주원단 겉감과 안감 모두 내구성 강한 100% 리사이클(재활용) 나일론소재를 적용했다. 바람과 눈발을 막아줘 혹독한 날씨에도 등산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가능케 한다.
안감으로 사용한 ‘넷플러스’는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재활용한 소재다. 내구성뿐 아니라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저감에 기여해 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크다. 파타고니아는 현재까지 의류소재로 폐그물 1600톤 이상을 사용했다.
또 100% RDS(책임 있는 다운 기준) 인증을 받은 800필파워 구스(거위) 다운(깃털)을 보온재로 사용한다. 보온성을 갖춘 것은 물론 생산과정에서 더 나은 동물복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원단 발수마감 처리 땐 분해되지 않고 계속 환경에 남는 유해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을 배제했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했다. 파타고니아는 지금까지 1억4000만달러(약 1680억원) 이상을 환경단체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로이 다운을 포함한 모든 제품은 공정무역 인정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한다. 생산 노동자 삶의 질과 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파타고니아는 2014년부터 공정 무역 제품을 생산했다. 현재까지 8만5000명 이상의 생산 노동자를 지원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