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 한국 증시서 옵션거래 늘려

2024-10-18 13:00:15 게재

그동안 잠잠했던 한국 옵션거래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1억700만건에 달하는 풋옵션과 콜옵션이 이뤄졌다. 액수로는 1조4500억원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증시는 수년 동안 개별주 옵션 거래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물론 1조8000억달러(약 2450조원)에 달하는 한국증시 현물시장과 기타 파생상품 시장과 비교하면 개별주 옵션시장은 여전히 왜소하다. 하지만 최근 옵션거래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옵션 거래 상당수가 외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주식 투자확대에 따른 익스포저를 헷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별주 옵션 거래의 외인 비중은 약 40%였다.

주식 현물시장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외인이 거래하는 1일 코스피 기업 가치는 3조원에 육박한다. 2010년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호주 금융기업 ‘옵티버’의 주식옵션 헤드인 조이 콜리배치는 “한국 옵션시장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10배 이상 커진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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