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같은 ‘청년 CJD’ 의심환자 급증”

2024-10-18 13:00:32 게재

30대이하 64명 중 83%가 2018년이후 발생

김현정 의원 “발병 실태 정확하게 파악해야”

크로이츠펠트야곱츠병(CJD)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인간광우병(vCJD)에 가까운 특징을 보이는 청년 CJD의사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D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으로 잠복기는 수년~수십년이지만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인지기능 장애와 시각장애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중증도가 높은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광우병’이라고도 불리는 ‘vCJD’는 CJD와 명칭은 유사하지만 임상적, 역학적, 병리학적 소견이 달라 별도의 질환으로 분류된다.

18일 국회 정무위 소속 김현정(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CJD발병 신고 및 조사 의사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일선 병원과 보건소로부터 CJD감염이 의심돼 신고된 의사환자가 2011년 29명에서 2018년에는 50명대로 올라섰고 2020년부터는 6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26명이 조사를 받았다.

2011년부터 13년여동안 680명이 조사를 받았다. 30대 이하가 64명이었고 이중 83%인 53명이 2018년이후 발생했다.

특히 사례판정위원회를 거쳐 사례조사 및 역학조사 대상으로 정해진 30대 이하 의사환자 13명 중 77%인 10명이 2018년 이후에 나타났다. CJD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2018년~2023년까지 20‧30대 CJD의사환자 역학조사 대상 10명 가운데 발병한지 1년 이내에 숨진 경우는 3건이었다. 나머지 7명은 병이 14개월 이상 지속됐다.

김 의원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는 vCJD는 발병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평균 14개월(8개월~36개월)이 걸리는 등 상대적으로 병의 경과가 긴 편”이라며 “2018년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20대~30대 CJD의사환자들이 vCJD에 가까운 특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확진은 전무했다”고 했다.

이어 “vCJD에 가까운 특징을 보이는 의사환자들을 중심으로 뇌 기부에 대한 인식 제고, 그리고 충분한 보상을 통해서 국내 vCJD발병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매성 뇌질환에 대한 의학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의원실에 “한국인 고유의 식습관을 볼 때에 vCJD가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적긴 하지만 최근 몇 건의 부검결과는 실험실 진단과 다르지 않았다. 전문가로 구성된 사례판정위원회를 열어 여러 면에서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있고 검사기법이 많이 개선된 만큼 vCJD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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