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지지도 20%대…대통령 국정동력 ‘바닥’
김 여사 불기소 · 명태균 논란으로 민심 ‘최악’
야권 물론 여당서 쏟아낸 쇄신 요구에도 ‘침묵’
민심이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관련된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자 민심이 완전히 등 돌리는 형국이다.
야권은 물론 여당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쇄신 요구를 쏟아내지만, 답이 없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언제까지 침묵으로 버틸까. 민심과 여야는 “답은 정해져 있다. 하루빨리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한다.
17일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지난 2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명태균씨는 지난 15일 김 여사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적은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내달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민심이 윤 대통령에게 등 돌리는 흐름이다. 1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15~17일, 전화면접 방식,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2%에 머물렀다.
부정평가는 69%였다. 한 달 전인 9월 둘째주 조사에서 임기 이후 최저치(20%)를 기록한 이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7개월째 20%대에 머물면서 “사실상 국정동력이 상실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실시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민심 이반은 확인된다.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가 50.24%를 얻어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45.93%)를 눌렀다. 특히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에서만 조 후보가 이겼다. 나머지 21개 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섰다. 지역주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서울 민심이 여당에 등 돌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야권은 물론 여당 비주류(친한)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쇄신 요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17일 ‘김 여사 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법’은 찬성이 6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동훈 대표는 17일 △김 여사라인 인적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절차 협조를 재차 요구했다. 친한 의원은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처분과 관련 “더 이상 특검을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내주 윤 대통령 독대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의제로 삼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정치권의 빗발치는 쇄신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과 △제2부속실 설치 등으로 접점을 찾았으면 하는 눈치다.
여권 인사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국감이 끝나면 여당 의원들이 전부 돌아서면서 11월 위기설이 가시화될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사과와 근신, 김 여사라인 척결, 계파 해체, 개각, 특검까지 쇄신책을 전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핵심의원은 18일 “용산(윤 대통령 부부)이 내놔야 할 답은 정해져있는데 여전히 버티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본인들에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