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글로벌캠퍼스' 확장한다
2개 국제학교 가시화
추가 유치 준비 나서
글로벌허브도시를 추구하는 부산시가 글로벌캠퍼스 확장에 나섰다.
부산시는 21일 명지글로벌캠퍼스 활성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명지글로벌캠퍼스는 외국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 마련한 땅이다. 최근 외국교육기관 2곳의 부산 진출이 가시화되자 추가 국제학교 유치 준비에 나선 것이다.
용역은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글로벌교육기관을 유치해 글로벌허브도시에 걸맞는 부산만의 장·단기 교육 모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의 강점과 약점 분석 △외국교육기관들에 대한 필요성 및 수요조사 △국내외 외국교육기관 유치 설립 및 운영사례 △부산형 외국교육기관 특화방안 마련 △외국교육기관 연계 및 향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이다.
핵심은 추가 후보지 발굴과 유치가능 외국교육기관들에 대해 집중 조사하게 된다.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FAU)의 부산캠퍼스 철수 등 국내외 실패 사례들도 주요 용역 대상이다.
FAU는 독일 국립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강서구 지사과학단지에 2011년 문을 열었지만 2017년까지 100억 원이 넘는 국·시비를 지원받고도 운영난을 이유로 철수했다. 경남은 하동에 2018년 에버딘대학교를 유치하려 했지만 재정적자 보전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보여 무산되는 등 전국적으로 실패사례도 많다.
시는 “다수의 외국교육기관들의 부산 투자의향 표명으로 교육기관 입지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부지 확보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과거에 비해 부산의 위상도 달라졌고 글로벌허브도시 입법에 맞춰 선제적 준비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부산시는 외국교육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영국 명문 웰링턴칼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자개발로 부산캠퍼스를 설립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시는 2030년 내 개교를 목표로 본격 행정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영국의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이번 주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중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개교 예정이다.
두 곳이 순조롭게 설립되면 부산지역 1·2호 외국교육기관이 된다. 현재 외국교육기관이 있는 곳은 인천 2곳(캐나다 칼빈매니토바, 미국 채드윅 송도국제학교)과 대구 1곳(대구국제학교)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