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600억 벤처펀드 조성
연말까지 3000억 목표
지역 벤처기업들 지원
부산 혁신기업 성장을 돕기 위한 대규모 펀드가 조성돼 지역 벤처기업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2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를 운용할 11개 기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2일간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사에서 열린 출자심의위원회 선정 결과다. 펀드 규모는 2589억원이다.
이번 자펀드는 지역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했다. 토종 운용사가 중심이 되는 지역리그 6개사와 우량 운용사가 참여하는 수도권리그 5개사,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리그 1개사가 참여한다.
지역리그 운용사들은 모펀드에서 최대 70%까지 출자해 창업 초기부터 도약기에 해당하는 유망 신생기업(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수도권리그와 글로벌리그는 모펀드에서 최대 30%를 출자하게 된다.
시는 분야별 전략산업, 미래 신산업 등 유망 혁신 기업을 이번에 결성될 12개 자펀드 운용사에 추천하고 후속 사업을 통해 공동 육성에 나서는 등 지역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향후 2027년까지 1조원의 지방시대 벤처펀드 추가 조성까지 지역 벤처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펀드 조성은 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내 벤처투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 73%, 비수도권 27%로 기울어져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은 2.5% 수준에 그친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비수도권 지역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벤처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6월 시와 중기부, 금융기관 등 8개 기관이 협력해 1011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모태펀드가 250억원, KDB산업은행이 500억원, BNK금융지주가 100억원, 부산시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각각 5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선정된 2589억원 규모의 자펀드 11개와 함께 11월 선정 예정인 자펀드 1개를 포함하면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결성과 동시에 지역 벤처기업 투자를 본격화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투자 생태계에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지속 지원해 벤처투자를 수도권과 남부권이 함께 돌아가는 지역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