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에 150만대 생산체계

2024-10-22 13:00:36 게재

정의선 회장, 모디 총리 면담 … 현지에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에서 자동차 15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충전망 구축·부품 현지화 등 EV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향과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IPO)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인도를 찾았다.

정 회장은 모디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국민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현지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푸네 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있는 푸네 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연산 17만대 규모로 완공된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 회장은 푸네 공장과 관련해 “현대차에 있어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를 내년 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현재 현대차 첸나이공장은 지난해 도장라인 신설 및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기존 77만대에서 82만4000대로 생산능력이 늘었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도 올 상반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혼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43만1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푸네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도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EV 충전망을 설립하는 등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인도기술연구소의 현지 개발 체제를 완결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도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트레인도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EV,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EV 볼륨모델을 본격 양산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E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내년 인도 공장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EV 등 2030년까지 4종을 출시한다. 한국산 수입과 현지 생산을 병행해 고객에게 다양한 전기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UAM, 로보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고, 자동차산업의 ‘게임 체인저’이자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로(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여러 차례 만나 양국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 2016년과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2018년 인도 ‘무브 모빌리티 서밋’, 2019년 청와대 오찬 등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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