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케이블카 ‘몸살’

2024-10-23 13:00:12 게재

전국이 케이블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용 케이블카는 이미 41곳(45기)에서 운영 중이지만 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전국 곳곳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있지만 경영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에 재정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20여개 지역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관광 수요를 늘려야 하는 지자체들에게는 끊기 힘든 유혹이 된 셈이다.

울산 울주군은 통도사가 있는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남 창원시도 시장 선거공약을 명분으로 진해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대전시는 최근 민자유치 실패에도 불구하고 보문산 케이블카 설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지리산권 5개 지자체를 비롯해 대부분 국립공원 지역에서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 착공을 계기로 분위기를 탄 강원지역은 6개 지자체가 나섰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들의 기대만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운영 중인 케이블카도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카 유행을 불러온 경남 통영 케이블카는 지난해 39억원 적자를 냈다. 이웃 사천 케이블카는 매출액이 2018년 개통 당시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강원 태백과 화천 케이블카는 수백억을 들여 지어놓고도 연간 이용객이 1만~2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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