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말티푸’에 딱 맞는 사료는”
반려 사료 영양표준 설정
종별 영양학적 적합성 적용
말티즈와 푸들을 교배한 혼종견인 ‘말티푸’ 수가 대폭 증가했다. 반려동물 가정이 600만가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종류별로 식성과 영양 기준이 다른데다 이에 맞는 기준도 알려지지 않아 사료 선택이 불안한 가정도 늘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반려동물 종류별 특성과 영양학적 기준에 맞는 사료 영양표준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은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제도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내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과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사료 영양소의 최소 권장 수준을 제시한 지침이다. 반려동물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에 따라 영양기준이 다르고 양육자가 제공하는 사료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사료 생산과 검증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를 구분하고 다 자란 개(성견)의 권장 영양소 38종에 대해 권장 함량을 제시했다. 또 강아지와 번식기 암캐 40종, 다 자란 고양이(성묘)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려견 품종, 연령에 따른 기초 영양 생리 차이 규명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영양표준을 지속해서 개정하고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와 국내외 사료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관련 자료의 연구·검토를 거쳤다. 연구진은 미국사료관리협회, 유럽펫푸드산업연합 등 국내외 영양 지침안을 비교·분석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표준을 제정하고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사료관리협회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적합성을 보장하는 지침안을 마련, 적용하고 있다. 유럽펫푸드산업연합도 제품에 ‘완전 사료’라는 유형을 표기하려면 별도 영양 지침안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장은 “국가 단위 영양표준이 현장에 적용되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국내 반려동물 사료가 세계 시장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