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앞둔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출구 고민
9월 이후 두번째로 역대 최저 20% 기록 … 부정평가 이유 1위 김 여사 문제
여당 대표와 갈등 심화 등도 극복 과제 … 대통령실, 자체 해법 모색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저치로 뚝 떨어진 국정 지지율, 내전 수준으로 심화된 여당 대표와 갈등, 명태균 의혹 등 외부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 등 윤 대통령이 헤쳐가야 할 정국이 위태롭게 펼쳐져 있다.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을 위해선 어렵더라도 풀어내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눈앞에 둔 셈이다.
28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임기 반환점인 내달 10일을 전후해 최근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고민중이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자체 해법, 국민들에 대한 직접 소통 강화 방안, 개각 또는 인적 개편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 등이 주로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진 데는 최근 상황 탓이 크다.
가장 큰 고민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이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전화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로 20%를 찍은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취임 3년차 2분기) 지지율과 비교해 봐도 노태우 전 대통령(18%)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컸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여차하면 언제든 10%대로 떨어질 수 있는 지지율이라는 점도 충격을 키웠다.
조사 발표 당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조금 달라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여전히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김건희 여사 해법에 대해선 사과 방안이 여전히 거론된다. 여사가 직접 나설수록 여론이 악화됐던 기존 사례를 고려해 간접 사과를 하되,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방법이 여전히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김 여사 서면 사과’를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것도 비슷한 흐름이지만 여당 의원들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 해법은 김 여사 문제 해법과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해법이 거론되지 않는 모습이다.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선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도 대통령실 인적 개편, 일부 ‘장수’ 장관들에 대한 개각 등도 거론되지만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동반하지 않으면 어떤 해법을 내놔도 국민들 기대수준에 차지 않으리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여권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해법을 내놔야 그나마 효과가 있을까 말까일 것”이라며 “지금 거론되는 수준보다 더 파격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