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오스트리아, 경제협력채널 만든다
김동연 지사, 유럽순방 첫날
오스트리아 경제장관과 합의
경기도가 오스트리아와 반도체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첨단산업 투자유치 등을 위해 유럽순방에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는 28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마틴 코허 오스트리아 노동경제장관과 만나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회담에서 “오스트리아는 많은 ‘히든챔피언’(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인 강소기업)을 가진 산업강국”이라며 “오스트리아 기업의 경기도 진출 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오스트리아 강소기업들의 경기도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협력분야로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제약 신재생에너지 화장품(뷰티) 등을 제시하고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상호 협의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의 제안에 코허 장관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코허 장관은 “해당 분야들은 오스트리아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서로 중점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같다”면서 “오스트리아 기업(히든챔피언)은 한국으로, 한국기업은 오스트리아로 서로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한발 더 나가 “오스트리아와 경기도 간 비즈니스포럼을 만들자”고도 했다.
도는 “김 지사가 제안한 5가지 협력분야 가운데 뷰티산업은 양측이 나란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1억7000만 유로(3조2502억원, 2023년 기준)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낮에 햇볕을 즐기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한국산 스킨케어와 선크림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지 유명 온라인몰에서 ‘K-뷰티’ 테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엔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약 37%(1541곳)가 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는 취임 후 ‘경기도를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글로벌 대기업들로부터의 투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히든챔피언의 성공모델을 공유하는 것 역시 도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유치와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비엔나=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