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 개선제 UDCA, 코로나 중증 33% 낮춰”

2024-10-30 09:34:49 게재

백양현 동아대 교수 연구팀

만성간질환자 코로나에 도움

간 기능 개선제의 대표적인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UDCA가 새로운 코로나19 치료 등에 도움될 것으로 주목된다.

백양현 문상이 동아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손민국 동아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중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UDCA 복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UDCA 복용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 진행 위험을 모두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UDCA를 복용한 만성 간질환 환자는 비복용군 대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 심폐소생술 체외막산소요법 및 중환자실 입원 등을 포함하는 중증 코로나19 위험도도 UDCA 복용군이 비복용군 대비 33% 낮았다. 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UDCA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코로나19 감염 및 감염과 관련된 결과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중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UDCA 복용과 코로나19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며 “대중적인 간 기능 개선제로서 접근성이 높은 만큼 UDCA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진행에 취약한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보조요법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백 동아대학교병원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UDCA 복용이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감염으로 인한 영향에 미치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348만 명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감염 및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 및 대조군 약 348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 연구팀은 1년 이상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 중 UDCA를 복용한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를 1:1로 성향 매칭해 분석을 진행했다. 1차 평가변수는 코로나19의 첫 확진과 중증 코로나19 관련 결과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한편 UDCA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으로, 세포 보호, 면역 조절, 항염 등의 효과가 있다. 각종 간 질환 치료, 염증성 소장 질환에서 소화불량 개선, 담석증 치료 및 예방 등에 처방되고 있다.

특히 UDCA는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담즙산 수용체인 파네소이드X수용체(FXR)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어 ‘더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Journal of Internal Medicine)’(2023년 5월호) 등에서도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확인되며, 현재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논문이 활발히 게재되고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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