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첫 시추 위치 확정

2024-11-04 13:00:01 게재

시추선 이달 한국향해 출발

시추결과 내년 상반기 윤곽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발 주체인 한국석유공사가 첫 시추해역 선정을 사실상 확정했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도 이달 중 한국으로 출발한다. 시추선은 12월 중순 대왕고래 유망구조 해역에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4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주체인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시추계획안을 마련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다.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알려졌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상태다.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낙점된 대왕고래는 이 중에서도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었다.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으로 곧 이동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현재 머무르는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12월 중순 ‘대왕고래’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웨스트 카펠라호의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피트(1만1430m)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첫 탐사시추 결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실제 탐사시추 작업에는 2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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