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전강옥 송추아트밸리 크라운해태 창작스튜디오 대표작가
“내 작품은 메이드 인 크라운해태 송추”
예술작업 최적 공간 제공 받아
해외진출 유명작가 반열 올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사업에 예술을 접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 회장이 가장 공들인 사회문화공헌 활동 중 하나가 송추아트밸리 조성사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야외조각공원을 만들어 예술감상과 놀이형 테마파크 만남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조각에 진심인 윤 회장은 송추아트밸리에 유망한 국내 작가 30여명에게 무상으로 작업공간을 내 주고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일 송추아트밸리를 방문해 현지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강옥 작가를 만나 크라운해태제과 아트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 작가는 파리1대학에서 최고 점수로 졸업, 예술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파리 3대 살롱 중 하나인 살롱 드 죈크레아시옹에서 비평가 선정작가로 뽑히며 동양계 최초로 전시기획 임원으로 활동했다.
15년간 프랑스 체류 동안 10여회 개인전과 50여회 국제 비엔날레 참가로 활발한 작품 창작을 인정받았다. 파리 1대학 조형예술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에 작품 비평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조각가로서 활동과 더불어 뛰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아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장흥 조각아틀리에 입주작가를 거쳐 현재는 크라운해태 창작 스튜디오에서 10년 넘게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송추아트밸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나.
조각가로서 정말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도 여러번 가봤지만 송추가 주는 아름다운 요소가 더 뛰어나다. 사실 알프스 계곡을 가보면 만년설이 녹아 물이 흐르는데 흙이 섞여 맑지 않다.
하지만 송추계곡물은 너무 깨끗하고 사계절 모두 특색있는 아름다움이 묻어 있는 곳이다. 강원도도 작품하기 좋은 곳이 많지만 서울과 거리가 멀어 어려운 점이 많다. 송추는 강원도 못지 않는 자연을 누리며 작업에만 집중하기에 너무 지리적으로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은 작가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주는 원동력이 된다.
또 조각가들이 서울에서 작업실 찾기가 만만치 않다. 쇠를 다루는 작업이다 보니 그라인더 소리라든지 도색작업도 필요한데 서울에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서울은 높은 임대로 때문에 좋을 작업장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송추는 서울에서도 가까워 작품활동을 하기에 최고 장소다.
●대형작품도 제작하던데 송추아트밸리에서 작업이 가능했나.
조각은 대형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 용접도 해야하고 도색도 해야한다. 4m이상 층고가 높고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작업실을 구하기는 어렵다. 송추아트밸리 창작스튜디오는 그런 측면에서 최적의 장소다.
●해외진출에 크라운해태제과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데
이달에 대구아트페어를 진행하는데 똑같은 기간에 싱가포르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아트페어이다. 마이애미 아트페어도 12월에 있고 해외 아트페어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활동하기까지 크라운해태 도움이 상당히 컸다.
10년 전에 크라운해태에서 키아프라든가 서울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부산아트페어 등에 많은 초청을 해 주었다. 당시에 예술성만 짙은 작품을 많이해 아트페어에 들어갈 기회가 흔치 않았다.
아트페어를 나가는 게 작가로써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 갤러리스트를 만나는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에서 수년동안 장기적으로 아트페어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줬다.
수년동안 계속 아트페어에 나가면서 갤러리스트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도 일으키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도 만들어졌다.
나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 작가는 창작활동을 욕심껏 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 한강에서 전시를 했었는데 그때도 국내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뽑혀 작품 제작비를 지원받아 대형작품을 신나게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작품을 보면 풍선이 사물을 들어 올리는 듯한 작품이 많은데
사실은 중력에 저항하는 것일 수 있지만 삶속에서 권태라든가, 무력감이라든가, 생활고라든가, 인간관계라든가 여러 가지가 우리를 붙잡고 있다.
풍선을 들고 날아가는 사람·사물을 통해 더 도약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과 이상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양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