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줄이는 52개 토종 먹거리
지속가능 식문화 ‘큰걸음’
‘K-퓨처푸드’ 보고서 … “환경영향 적은 식재료, 맘껏 먹어도 덜 미안”
‘저탄소’ 토종 식재료가 줄잡아 50가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미래세대에 ‘덜 미안한’ 먹거리인 셈이다. 따져보고 신중하게 먹는다면 지속가능한 식문화 조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소비자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마트 최근 보고서가 재조명받는 이유다.
이마트는 5일 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응과 지구 기반 식생활 전환을 목표로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K-퓨처푸드’(한국인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52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상품, 책임 있는 원재료 구매, 건강·영양·안전 상품, 포장·플라스틱 등 4가지 영역에서 지속 가능성 기준을 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 영양 안전 상품 부문 연구의 일환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한 미래 식량 자원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마트 세계자연기금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협력해 완성한 결과물이 ‘K퓨처푸드 52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 ‘2024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7%가 식량 생산과정에서 비롯되며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닌 생산은 삼림 파괴와 동식물 서식지 손실을 초래한다. 현재 식량소비 75%가 쌀 밀 옥수수 등 12가지 작물과 5가지 동물종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구조가 토양 고갈과 병충해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세계자연기금,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식량 생산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K-퓨처푸드 52‘보고서를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농업 생물다양성 증진, 환경 영향, 한국인 식문화 수용성, 높은 영양밀도 등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52개 식재료를 선정했다.
주로 영양소가 풍부하면서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소비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식물성 재료로 구성했다.
예컨대 귀리(곡류) 호박씨(견과류) 파프리카(열매채소류) 무청(줄기잎채소류) 파래(해조류) 감(과일류) 녹두(콩류) 표고(버섯류) 토란(덩이줄기채소류) 등이다.
이마트는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선택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식재료 선택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