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특별법안 발의 ‘속도’ 내나
4자 합의문 후속 조치 착수
대구, 11월 시의회 동의절차
경북, 주민설명회 난관 예상
대구경북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가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설명회와 시·도의회 동의절차 등을 거쳐 늦어도 올해 안에는 통합법안을 국회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의 발걸음이 경북도보다 빠르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9개 시·군을 순회하는 설명회를 열고 행정통합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남구 동구 북구, 4일에는 달성구 달성군 군위군, 5일에는 중구 수성구 서구 등에서 차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주민설명회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를 통합해 출범하는 ‘대구경북특별시’가 서울과 함께 양대 특별시 체제를 형성해 지역경제 성장과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통합신공항, 대구와 광주간 달빛철도, 포항영일만 등을 기반으로 교통·물류의 거점이자 거대남부경제권의 중심이라는 점과 특별법에 포함된 245개의 산업·경제 투자유치 도시개발 재정분야 등 획기적인 특례가 연계되면 기업과 일자리가 늘어나 시·도민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2045년에 GRDP는 1512조원으로 현재보다 8.4배, 일자리는 773만 개로 현재보다 2.8배, 사업체수는 236만 개로 현재보다 3.8배씩 각각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구시는 주민설명회에 이어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1월 중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특별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속도감있게 추진한다.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두곳에서 각각 1000명씩 실시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특별시가 서울과 함께 양대 특별시가 되어 지역경제 성장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지방행정체제 대혁신의 선도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오는 7일부터 한 달간 대구·경북 행정통합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민설명회는 동부권, 남부권, 북부권, 서부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다른 분위기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통합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안동 예천 등 북부권 시·군의 반발 움직임이 설명회에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5일과 30일에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는 통합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포항에서 열린 22개 시장군수협의회와 28일 영천에서 열린 시군의장협의회에서도 통합반대 주장들이 쏟아졌다.
도는 일단 설명회에 이어 경북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8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직접 나서 22개 시장·군수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12월쯤에는 도의회에서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달말 행정안전부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넘겼으며 행안부는 각부처별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5월 17일 행정통합 추진에 합의한 이후 시·군 권한이양, 청사 소재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8월말 무산위기에 몰렸으나 정부의 중재로 지난달 21일 2026년 7월 대구·경북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골자로 하는 TK 행정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