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도서관 위탁→직영

2024-11-05 13:00:05 게재

인건비 등 이유 위탁추진

도민 청원에 ‘없던 일로'

경기도가 내년 10월 개관 예정인 광역대표도서관(경기도서관)의 민간위탁 계획을 철회하고 직영하기로 했다.

경기도 대표도서관 조감도. 경기도 제공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최근 ‘경기도 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민간위탁 반대’ 도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공공성과 책임성은 대표도서관의 최우선 가치”라며 “경기도서관을 도 직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민관협업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며 전국 최초의 ‘도민 참여형 경기도서관 운영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장의 경우 개방형 직위로 해 민간전문가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후환경 도서관’으로 만들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AI시대 ‘생성형 도서관’으로 ‘AI 리터러시(Literacy)’ 향상과 ‘디지털 격차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청원인은 지난 9월 4일 올린 청원 글에서 “도서관이 하는 일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민간에 맡겨야 잘할지 공공이 해야 할 영역인지 바로 알 수 있다”며 “민간 위탁을 통해서 혁신적인 도서관 운영을 하고 싶으면 소규모 도서관에서 시험하고 경기도 도서관의 기둥은 올바르게 세워달라”며 직영 운영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에 1만5875명이 동의했다. 도민청원에 1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한다.

앞서 도는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지난 9월 도의회에 제출했다. 경기도서관을 직영할 경우 총액인건비 문제로 대규모 정원 확보가 어렵고 효율적인 운영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민간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도서관 관련 협회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애초 건립계획을 수립하면서 인력수요 등도 검토했을 텐데 이제 와서 총액 인건비 때문에 공무원 확충이 어렵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광역 대표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한 사례가 없고 민간에 운영을 맡길 경우 공공성이 퇴색하고 정책 기능도 이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경기도서관은 사업비 1224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775㎡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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