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항만노조 해상운임 변수로
부산·상해발 운임 동반상승
관세인상 대비 미 수입증가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컨테이너항로 해상운임(KCCI)과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항로 운임(SCFI)이 동반 상승했다. 7월 이후 이어지던 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세가 미국 대통령선거와 미국 동부항만노동조합 단체협상 재개라는 변수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보다 2.2% 상승한 325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15주 연속 하락하다 16주만에 상승했다. 북유럽 지중해 등 6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북미서안·동안 등 6개 항로는 내렸다.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앞서 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에 비해 5.4% 상승한 230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이다.SCFI는 13개 항로 중 일본서안·동안 2개 항로(일주일 전과 동일)를 뺀 11개 항로 운임이 모두 올랐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컨테이너해상운임 상승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국 대통령 선거다. 수입업체들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해 재고물량을 빨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관세인상에 대한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 미국 동부항만에서 노조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부 화주들이 항만적체와 운임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동부에서 서부항만으로 물동량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동부·걸프지역 36개 항만노동자들이 가입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용자측 연합인 미국해사동맹(USMX)는 내년 1월 15일을 기한으로 이달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 “노동조합과 미국해사동맹은 지난달 임금에 대한 잠정 합의로 3일간의 파업을 종료했지만 항만 자동화라는 까다로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화주들이 두 번째 파업을 앞두고 컨테이너를 반대편 해안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납치하면서 시작된 홍해위기는 1년 동안 100회 이상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4명의 사망자와 2척의 선박침몰하고 많은 선박이 크게 손상되는 피해로 이어졌다고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