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로 갈까, 신정산둘레길 걸을까
눈길 끄는 도심 단풍길
송파 4곳·양천구 10선
가을이 깊어지면서 멀리 단풍 명소를 찾아 떠나는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가 집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와 주요 거리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7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단풍놀이에 제격인 명소 4곳이 있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남2문까지 이어지는 위례성길이 그 중 하나다. 2.7㎞에 걸친 보행로 양쪽으로 은행나무가 길게 뻗은 길이다. 매년 11월이면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구는 “올림픽공원이 인접해 있어 단풍 속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운동을 즐기기도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봄마다 흰색과 연분홍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석촌호수는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 옷을 입는다.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높은 건축물 속에서 자연 풍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동호에서 출발해 서호까지 여유롭게 한바퀴 도는 데 1시간 남짓 소요된다. 서호변에는 320m 길이 황톳길이 조성돼 있어 단풍 속 맨발 걷기가 가능하다. 구는 특히 ‘문화실험공간 호수’ 등 물과 어우러진 문화예술공간을 함께 이용하길 권한다. 이달에는 전시공간인 ‘더 갤러리 호수’도 문을 열 예정이다.
성내천 단풍길은 신천동 잠현초등학교 뒤쪽부터 물길을 따라 1㎞ 가량 이어진다. 벚나무 단풍과 함께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져 늦가을을 즐기기에 좋다. 한강과 만나는 지점은 해질녘에 특히 아름다운 노을 명소이기도 하다.
송파구는 이와 함께 한성백제 시기 조성된 석촌동 고분군 산책로를 추천했다. 거대한 돌무지무덤 주위로 산책길이 1㎞ 이상 나 있다. 돌무지는 선사시대에 묘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 둔 돌이다. 고요하고 한적한 길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에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가 만드는 단풍길을 비롯해 울긋불긋 물든 호수까지 도심에서 드물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며 “멀리 갈 필요 없이 다채로운 송파 단풍길에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양천구는 앞서 총 10.84㎞에 달하는 ‘양천 단풍길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목동 용왕산둘레길과 달마을공원을 비롯해 9단지와 13단지 사잇길, 신정동 갈산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신트리공원 가는 길 등이다. 신정산둘레길과 신월근린공원 산책로, 안양천 제방길 등 구 전역에서 단풍길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과 바로 연결된 신트리공원 가는 길에서는 산책과 휴식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 한가운데 자리답은 목동 9단지 사잇길은 아름드리 느티나무 가로수가 눈길을 끈다. 숲속 단풍을 즐기려면 신정산둘레길을, 물과 어우러진 풍광을 만나려면 안양천 제방길을 찾으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집 가까운 단풍길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주민들에게 휴식이 있는 일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