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고등수학, 이것이 바뀌고 있다

2024-11-07 19:43:45 게재

안산 지역의 고등학교, 해가 지날수록 경향성이 바뀌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안산 지역의 고등학생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시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수능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나’는 정시로 대학교를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그래서 정시보다 수시에 매진하려는 흐름이 지배적이고, 이와 동시에 학생들의 학업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3개년의 학교별 수학 내신 시험 난이도를 살펴보면 변별력을 주기 위한 문항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작년 내신 기출 문항과 올해 내신 기출 문항을 비교했을 때, 1학년과 2학년 내신 기출문제는 평균적으로 상 난이도 문항이 10~15% 증가하였다. 또한, 변별력을 주기 위한 3~5문항은 대부분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반영하여 출제하고 있다.

수학을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점

안산 지역의 학생들이 수학 공부를 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문제점이 명확하다. 그것은 바로, 수학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계산하여 답을 구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된장찌개를 끓이게 되었다. 아이는 물을 많이 넣으면 간이 심심하여 맛이 없다는 사실, 된장찌개를 오래 끓이면 재료들이 물러 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때, 요리 선생님이 아이에게 ‘물을 많이 넣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끓이면 된장찌개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을 한다. 아이는 ‘물을 많이 넣었으니 간이 심심하여 맛이 없어지며 재료들은 물러 버리게 된다’고 대답한다.

여기서 시사점은 학생들이 수학 공부를 할 때 개념을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문제의 생김새를 보고 적당히 계산하여 답을 내는 방식으로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응용 및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었다 하더라도 등급대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수학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누적되는 학습량을 소화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과목이다. 게다가 자신의 학습량을 스스로 한정 짓고 공부를 하면, 이제는 더 이상 내신만으로는 원하는 대학교를 선택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내신과 정시를 억지로 구분 지으며 공부를 하는 것은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기도 하다. 이해력, 응용력, 추론력은 전반적인 인지구조의 차원에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지, 기계의 부속품 일부를 갈아치우듯이 개량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학이라는 학문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고 수학을 공부하는 방식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개념을 이용하려는 시도 없이 계산 위주로 패턴을 익히려 하는 태도, 생소해 보이는 문제를 올바른 고민 없이 해설로써 경험을 쌓으려 하는 태도와 같이 문제를 편하게 풀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기능’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숙지하고, 그것들을 토대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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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수학학원 이룸공감 강민재 수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