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과 스트레스 관리 중요”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_펫펄스랩 장윤옥 대표
반려동물 양육 가정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제품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실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2년 기준 552만 가구로 총 가구 수의 약 24%, 시장 규모는 22년 기준 62억 달러로 10년 뒤인 32년에는 152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정KPMG는 지난 6월 발간한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서 ‘인간이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듯, 반려동물은 2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예방적 건강관리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반려견의 건강과 감정을 동시에 돌볼 수 있는 반려견 케어 어플 ‘삐뽀(Pippo)’를 출시한 커뮤니케이션 펫테크 기업 펫펄스랩의 장윤옥 대표를 만났다.
펫펄스랩, 반려견 소변 검사 키트 ‘삐뽀(Pippo)’ 출시
“삐뽀는 소변검사로 신장건강 상태를 검진하는 강아지 소변 검사 키트입니다. 반려견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 건강을 비롯해 당뇨, 요로결석, 케톤산증, 신부전 등 11가지 질병 요인을 AI기반 빅데이터의 삐뽀 앱(Pippo APP)을 통해 쉽고 빠르게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장 대표는 “삐뽀는 잘못된 음식 섭취 후 걱정스러울 때, 소변의 색이 평소와 다를 때, 식사량이나 활동량이 평소와 달라져 걱정될 때, 병원 방문 없이도 보호자가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라며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삐뽀 앱은 CES 혁신상을 수상한 강아지 음성 기반 감정 분석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보호자는 강아지의 음성을 통해 8가지 감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반려견의 감정과 건강을 동시에 케어 할 수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더욱 정교한 건강 및 감정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펫펄스랩은 반려견 감정인식 목걸이 ‘펫펄스’로 2021년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혁신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인기를 끌었던 펫펄스랩이 이번에는 소변검사를 통해 반려견의 건강까지 함께 돌볼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다.
아픈지, 배고픈지, 외로운지, 반려견이 짖는 진짜 이유 실시간 분석
소변검사 키트 ‘삐뽀’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반려견의 소변을 시약 막대에 묻힌 후, 삐뽀 앱으로 촬영하면 된다. 오염과 빛바램 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체 학습 AI로 색상 데이터를 분석해 오류를 최소화한 것은 물론 신장 기능, 당 수치, pH 수치, 탈수 여부 등 11가지 건강 요인에 대한 결과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하여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삐뽀 앱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펫펄스랩의 독자적 기술 ‘이모션 케어’를 활용한다면 반려견의 일상 속 감정 케어 또한 가능하다. 펫펄스랩은 서울대 음악 오디오 연구소와의 AI 음성인식 알고리즘 공동 개발을 통해 감정인식률 92% 이상의 정확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아픈지, 배고픈지, 외로운지 반려견의 8가지 감정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으며, 감정을 형상화한 40가지의 카드를 통해 반려견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다. 이는 기존 ‘펫펄스’ 목걸이에서도 활용되었던 기술로, 반려견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이모션 감정인식 디바이스 버전 2.0ver 또한 개발 중에 있다.
펫펄스랩의 혁신적 기술력,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펫펄스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절차와 지속적인 전문가 자문을 통해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장 대표는 “펫펄스랩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감정과 소통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트렌드에 주목하여 설립됐다”라며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의 음성과 행동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보호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반려동물의 행동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은 보호자와 반려동물 간의 소통을 향상하고, 반려동물의 웰빙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한편, 펫펄스랩은 지난 7월 반려견 동반 여행의 확대에 따라 이스타 항공과 마케팅 제휴를 맺은데 이어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반려견 감정인식 기술을 차량 내 펫 서비스로 도입하기 위해 기술적 협의를 요청해와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수출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일본은 반려동물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 펫펄스랩의 기술력이 일본 반려견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장 대표는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케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펫펄스랩은 선도적 펫테크 기업으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유대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