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결제액 2년만에 곤두박질
5215억원→2033억원
"민선 7기 정책 지우기"
인천시민의 ‘경제 필수품’으로 사랑받던 인천e음(인천사랑상품권)의 주요 지표들이 민선 8기 이후 2년여 만에 일제히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문세종 시의원이 7일 인천시 경제산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인천e음 사용자 수는 80만5722명, 결제액은 2033억원이다. 이는 민선 7기 후반기인 2022년 1월 이용자 수 176만5912명, 결제액 5215억원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인천e음의 추락은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예견됐다. 인천시장이 교체된 직후인 2022년 7월 이용자 수 120만 5005명, 결제액 3710억원으로 감소세였던 인천e음은 그해 12월 이용자 수 97만7869명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결제액도 2606억원으로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인천e음은 급기야 올해 9월 현재 사용자 수와 결제액 모두 민선 8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e음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못한 캐시백 예산, 즉 불용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39억원(불용률 5%)이었던 불용액은 2023년 173억원(국비 89억원+시비 84억원, 불용률 9%)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 현재 불용액은 무려 408억원(국비 83억원+시비 324억원)으로 캐시백 예산의 30%에 달하는 금액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문 시의원은 이 같은 결과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천시가 의도적으로 인천e음 지우기에 나선 결과라고 주장했다. 실제 인천시는 인천e음 캐시백 10% 혜택을 축소하고 가맹점 연 매출액에 따른 캐시백 차등 지급, 캐시백 지급 한도액 축소 등 지속적으로 지원규모를 줄이고 있다. 문 시의원은 “인천시는 인천e음 담당 부서를 소상공인정책과가 아닌 엉뚱한 부서에 배치하고, 인천e음이라는 명칭 대신 인천사랑상품권이라는 무색무취한 이름을 사용하는 등 민선 7기 핵심 경제정책이었던 인천e음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