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도시개발사업조합 비리 적발

2024-11-08 13:00:25 게재

권익위, 검찰에 이첩

국민권익위원회는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도시개발사업조합의 임직원과 조합장이 건설업자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건설업자가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편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전남 순천시 일대에 약 2400세대의 공동주택 및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는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과 건설업체 사이의 부정 결탁 의혹이 지속 제기됐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11월경 이 사건이 부패신고로 접수돼 국민권익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조합장 A씨, 상근이사 B씨, 총무과장 C씨가 건설업자로부터 수억원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23년 2월 대검찰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권익위로부터 이 사건을 이첩받은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이 사건 조합 사무실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장 A씨가 1억500만원, 상근이사 B씨가 2억원, 총무과장 C씨가 1억원을 각각 건설업자로부터 수수한 혐의와 건설업자가 이 사건 조합의 체비지를 매수하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10억원을 편취한 혐의 등이 밝혀졌고, 광주지방검찰청 순청지청은 조합장 및 임원 등 6명을 뇌물수수, 뇌물공여,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권익위 김응태 심사보호국장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도시개발사업은 부패가 발생하기 쉽고 그 폐해가 부실공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사 현장에서의 부패행위를 예방하고 도시개발사업이 공정하고 청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민권익위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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