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개월간 국내 주식 14조원 순매도
지난달 4조3천억 순매도
채권은 3개월간 순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14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도 국내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4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4조388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조5090억원, 9월 7조361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에도 매도 추세가 이어지면서 3개월간 총 순매도 규모는 14조258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과 10월 삼성전자 주식만 12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10월 주식투자 동향을 보면 지역별로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각각 1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3270억원으로 가장 많고 룩셈부르크(6610억원), 캐나다(5200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금액은 8월 802조710억원에서 10월 728조870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상장채권 투자는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0월 외국인은 상장채권 8조9990억원을 순매수하고 3조47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5조527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 8월 8조60억원, 9월 3조6300억원 등 최근 3개월간 총 17조1630억원을 순투자한 것이다.
10월 순투자 규모는 아시아 지역이 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1조4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미주지역은 3000억원을 순회수했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에 3조5000억원, 5년 이상 채권에 2조원을 순투자했고, 1년 미만 채권의 순투자 규모는 140억원에 그쳤다.
10월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중 5년 이상 장기채 규모는 120조원으로 비중은 44.6%에 달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