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드론이 박격포를 완전 대체할 수 있나

2024-11-12 13:00:01 게재

올해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중대급에서 운용하는 60mm와 대대급에서 운용하는 81mm 박격포를 드론으로 개편하는 변경사항을 확정했다는 내용이 밝혀졌다. 육군이 미래 군구조개편 일환으로 아미 타이거로 개편하면서 전력이 확보되면 박격포를 드론봇으로 재편해 기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전장에서 값이 싸면서도 정찰과 타격 등 다양하고 현저한 역할을 하자 주목을 받는 무기기 되었다. 육군이 드론을 도입하는 바탕에는 공격용 드론이 더 먼거리 표적에 대해 정밀타격할 수 있고 인력이 덜 소요되어 비중있게 고려한 듯하다. 가볍고 활용이 용이한 드론과 로봇을 투입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완성하려는 고뇌의 산물로 이해된다.

전쟁의 실상을 분석하고 적응할 준비를 하는 것은 전승의 첫걸음이고 최신의 전쟁추세를 고려해 무기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전쟁사는 직업군인들에게 다루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될 때 하나의 기준점을 제공한다.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과 한계

그러나 드론을 박격포 대신 편제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 박격포를 대신할 수 있는지, 정찰 공격 보급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전투 양상을 변화시켰다고 하더라도 전투효율성 측면에서 다시 한번 검토할 부분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비록 드론이 정찰 및 정보 수집 면에서 적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뛰어나고 공격용 드론은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적의 방어선을 공격하는데 효과적인 무기이나, 숲이 우거지고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 시야확보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배터리 수명 한계와 체공시간 제한으로 지속 화력지원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날씨와 기후변화, 즉 악천후에서 작동과 운용 여부도 걱정거리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화력지원과 작전의 안정성 측면에서 대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북한군은 항공력의 열세로 주간공격보다 야간공격을 선호한다. 야간작전 시 드론이 시정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70% 산악지형이며 북으로 갈수록 산세가 더욱 험한 여건에서 운용이 효과적인가하는 부분을 전투실험을 통해 입증했는지 여부도 관심이다. 산악지형은 후사면에서 은폐시 야포로 사격이 제한되는데 이 때는 고각사격 가능한 박격포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산악전투에서는 박격포만큼 효과적인 무기가 없다.

육군은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했다. 개편과정에서 연대 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 대신 105mm 차량탑재포(M105A1)를 채택해 2018년부터 200여문을 전력화했고 120mm 자주박격포는 기계화부대 4.2인치 박격포 대용으로 2019년부터 야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105mm는 사거리 12km로 산악지형에서 저각사격은 가능하나 고각사격은 구조상 제한된다.

드론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문제는 악천후와 야간작전, 그리고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연속작전에 부적합한 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반자율무기인 드론이 개활지인 평원에서 효과적인 성능을 발휘했다고 하더라도 산악지역이 많은 한반도에서 효과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투실상과 유사한 조건에서의 전투실험을 통한 입증이 필요하다. 그후 편제를 변경해도 늦지 않다.

박격포의 군사적 중요성과 전망

6.25전쟁 시 중공군과 미군이 작전적 수준의 전투에서 고전한 부분이 상이했다. 미군은 지형과 기상에서 고전했고 중공군은 보급과 화력에서 애를 먹었다. 산악침투 기동을 통해 아군의 배후로 공격한 중공군은 박격포를 휴대해 연합군을 괴롭혔다. 중화기 휴대가 불가했던 중공군은 박격포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미군은 한반도가 산악지역임을 고려해 사단편제에 공격헬기 여단을 보강했고 수색대대에 공중수색 정찰부대를 편제 보강했다. 아파치 헬기 도입사업이 갑자기 변경된 것은 최초 도입 검토 당시와 비교해 근본적 변경을 요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득하는 것과 더불어 박격포를 드론으로 교체하는 것도 다시 한번 면밀하게 심사숙고를 권장한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