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또 정원도시박람회 논란
시, 내년 예산에 편성
민주당 “의총서 결정”
세종시와 시의회를 극한대립으로 몰아간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2일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이후 의총을 열고 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11일 박람회 개최시기를 연기하며 시의회에 내년도 정원박람회 예산으로 국비 77억원, 시비 65억원 등 모두 142억원을 제출했다.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던 정원도시박람회는 시가 2026년 하반기로 개최시기를 연기하면서 불씨가 살아났다. 민주당은 그동안 개최시기를 연기하면 이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당초 정원도시박람회 개최시기는 2026년 4월로 차기 지방선거 2개월 전이었다. 민주당이 박람회에 대해 ‘선거용 보여주기 행사’로 규정한 이유다.
현재 세종시의회 민주당이 이 같은 세종시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내부에선 그동안 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해 시기만이 아니라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 ‘근거없는 낙관론’에 기댄 행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대표공약이고 그동안 시가 행정력을 집중해 추진해왔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협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부담이다.
김현옥 세종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단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관련예산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시정질의가 끝나는 13일 이후 의총을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1일 열린 제94회 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정원산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독일 일본 중국 등에선 정원박람회를 도시쇄신의 성공적인 이벤트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시민들도 공식·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박람회 타당성을 인정하고 각계 지역단체와 대화한 결과 99%가 찬성하고 있다”며 “박람회를 포기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대단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시 발전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