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자도 못 번 ‘일시적 한계기업 36.1%’

2024-11-12 13:00:22 게재

3년 연속은 13.7%…10년간 중소기업 2배 늘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기업이 3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에 채무부담이 늘면서 부실 기업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1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좀비기업)으로 분류하는데,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들을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분류한 결과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삼정KPMG에서 분석한 ‘기업구조조정 시장 최근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시적 한계기업은 1만9647개(업력 10년 이상)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6412개로 36.1%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3년 4198개에서 52.7% 증가했으며 비중은 2013년 24.3%에서 11.8%p 늘었다.

한계기업의 경우 지난해 2693개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13.7%를 차지했다. 2013년 1478개에서 82.7% 증가했으며 비중은 2013년 7.5%에서 6.2%p 늘었다.

기업규모별 한계기업을 보면 대기업의 경우 96개로 전체 대기업의 12.9%가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52개, 2245개로 각각 해당 권역에서 9.7%, 14.7%를 차지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2013년 각각 82개와 315개에서 2023년 17.0%, 11.7% 증가했으며 비중은 1.9%p, 1.0%p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2013년 1081개에서 107.6% 증가했으며 비중도 7.6%p 늘어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중 14.2%인 90개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됐으며, 코스닥 상장사는 20%인 265개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15.4% 증가했지만, 코스닥은 138.8% 폭증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2338개 기업이 한계기업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비상장사의 13.2%를 차지했다. 2013년 1289개에서 81.4% 증가한 수치다.

양진혁 삼정KPMG 전무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지난 7일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발표했다. 양 전무는 “한계기업의 증가는 한정된 경제 내 자원 배분의 비효율을 야기해 생산성 약화 및 금융기관 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계기업 등에 대한 적기의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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